첫날 임청각에서 점심은 먹은 우리들은 이제 치암고택으로 차를 타고 발길을 옮긴다. 집의 첫 인상이 '꼿꼿하고 깐깐하다'라는 느낌이다. 치암고택은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이에 격분하여 세상을 떠난 홍문관 교리 이만현의 집으로 현 소유자는 그의 증손자이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호인 이집은 원래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에 있었으나 안동댐 수몰로 1976년 현위치로 옮겨졌다. 그래서 지금은 안동시 안막동에 있으나 명칭는 '원천동 치암고택'이라 한다. 대문과 사랑채 정면에는 치암고택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안채와 사랑채가 ㅁ자형의 평면을 구성한 집으로 안채 지붕보다 사랑채 지붕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랑채의 왼쪽 지붕은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며 오른쪽은 옆면이 여덟 팔 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꾸몄다. 




 치암恥巖은 '부끄러움의 바위'라는 뜻이다. 어떻게 이런 호를 가지게끔 되었는가를 보니 참으로 의미깊다. 이만현 선생이 일제에 국권을 침탈 당한 것에 격분을 이기지 못하여 결국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그는 이땅의 선비들이 나라를 망하게끔 놔둔데 대한 부끄러움을 크게 느껴 자신의 호를 치암으로 하였다고 한다.






































 안동! 이곳은 조선 선비의 고장만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고장이기도하다. 1910년 일제늑약으로 전국에서 56명의 인사들이 자결을 하는데 이중 9명이 안동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들중에 향산 이만도선생과 치암 이만현선생이 있다. 또 일제늑약이 체결되자 안동 임청각의 이상룡선생은 그의 가족과 안동의 40가구가 서간도로 향하였다. 그는 우당 이회영 선생과 같이 서간도에 신흥무신학교를 세워 독립군들을 배출하는 큰 일을 하였다.




 안동의 지도자들은 처음에는 일본을 몰아내고 다시 조선으로 복권이 우선이었으나 나중에는 독립운동으로 변신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안동에는 조선 600년중 500년을 지켜온 힘이 있고, 또 일제강점기에는 대한독립을 위해 수없이 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한 고을이다. 조선시대에는 꼿꼿한 선비로, 나라를 강탈당한 일제시대에는 투사로 이들이 살았던 안동. 매서운 바람속에서도 선비의 꼿꼿하고 깐깐한 정신이 베어 있는 곳이 바로 치암고택이니 방문하여 그들의 세월속에서도 변함없는 깐깐함을 다시 마음에 새기었으면 한다.





 이곳에서 우리들은 만들기 체험을 한다. 어른은 아이들과 같이 하나하나 강사를 따라서 만들기를 한다. 그래 이것이다. 100년전에는 나라를 빼앗겨 아픔과 눈물로 새겨진 이집에서 나라를 되찾긴 하였지만 두 쪽으로 나뉜 지금 그래도 우리는 웃음 꽃을 피운다. 지금의 웃음은 우리 조상들의 피눈물로 이루어진 것이다.





 솔직히 이글을 쓰기전에는 치암에 대해서 안동과 독립운동에 대해서 알지를 못하였다. 자료를찾다보니 이것 한국 근대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중 좋은 자료는 교육방송 이비에스를 통해 도올 김용옥선생이 직접 연출한 <한국독립운동사>중 6편인 '서간도에 부는 바람 임청각'은 한국독립운동사와 안동에 관해 잘 조명한 자료이다.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니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나라를 빼앗기었을 때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저 멀리 간도로 가서 이땅의 독립을 위해 수고한 우당 이회영선생과 석주 이상룡선생 그리고 많은 애국지사를 생각하며 글을 써본다. 감사합니다. 


치암고택 체험안내 - 고택 주인과 함께하는 "사랑방 이야기" /  054) 858-4411(011-501-0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