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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3267  : 승정원일기(어미를 봉양하기 위해 걸군하는 부수찬 이만현의 상소)
 글 쓴 이 : 관리자  등 록 일 : 2013-01-06 오후 5:09:23    조 회 수 :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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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일기 : 고종 16년 기묘(1879, 광서5) 48(신해) 맑음

어미를 봉양하기 위해 걸군하는 부수찬 이만현의 상소

부수찬 이만현(李晩鉉)이 상소하기를,
삼가 아룁니다. 신은 영외(嶺外)의 한소(寒素)한 자로서
성스러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보잘것이 전혀 없는 자입니다
.
과거에 참여한 후로 잘못 청선(淸選)을 입었습니다만,
재주는 임금의 계옥(啓沃)을 돕기에 부족하고
학식은 고문
(顧問)을 대비하기에 부족합니다.
전에 옥서(玉署)의 전망을 직접 내리심에 감격한 나머지 억지로 나아가
숙명
(肅命)을 받고 가까운 반열에서 주선하면서 성상을 직접 모셨으니,
저의 분수에 이미 넘치는 것이어서 두려움만 더욱 깊어집니다.
대저 청릉(靑綾)에 숙직을 하고 문폐(文陛)에서 경전을 강론할 수 있는 것은
신하된 자에게는 지극한 영광인 만큼
, 사람마다 차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직 바라는 바는 일찍 사면함으로써 저의 분수를 편안케 하는 것입니다만,
신의 지극히 간절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는 것이 있어서,
감히 인자함으로 감싸 주시고 효도로 다스리시는 성상께 호소하는 것이오니,
성명께서는 굽어살펴주소서.
신은 타고난 운명이 기구하여서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오로지 편모
(偏母)만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금년에 71세가 되었습니다.
노병이 심하나 집안이 가난하다 보니 여간한 보약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먹는 숙수
(菽水)의 공양도 오히려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품(五品)의 봉록(俸祿)으로도 모친께 효성을 다할 수가 없으며
머나먼 객지의 벼슬살이를 하려니 모친이 가여운 생각만 자꾸 듭니다
.
신의 형편에 대해서는 온 고을이 다 안쓰러워하는 바일 뿐만 아니라
조정의 동료들도 양해하는 바입니다
.
그러니 신이 아무리 보잘것없는 자일지라도 자식된 도리로 볼 때
어찌 민박하고 황급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지금까지 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조정 관료들이 호소하는 것이면
곧바로 들어 주셨으니
, 이는 우리 전하께서 효도를 바탕으로 하셔서
어떤 사물이든지 다 이루어 주지 않는 것이 없는
지극히 인자함과 성대한 덕성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
신이 만약 엄외하신 성상께 겁을 먹고 감히 진달하지 않는다면
구구한 사정을 영원히 펼 날이 없을 것이기에 감히
외람함도 피하지 아니하고 우러러 성상을 번독스럽게 합니다
.
삼가 빌건대, 성자(聖慈)께서는 신의 간절한 마음을 살펴서
특별히 아랫사람까지 한몸으로 여기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
이에 선부(選部)에 명하여 신에게 작은 고을을 하나 맡겨 주어서
저의 소원을 펼 수 있게 해 주신다면
이것보다 다행한 일이 없겠습니다
.……하니,

답하기를
,
상소를 보고 잘 알았다. 상소한 내용은 해조로 하여금 품처하도록 하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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