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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2281  : 옳곧은 선비정신이 깃든 恥巖古宅(치암고택)
 글 쓴 이 : 운영자  등 록 일 : 2012-04-20 오후 2:47:05    조 회 수 : 859
 첨부파일 : 문화저널21.jpg

문화저널21 박태선 / 객원기자의  문화로 하나되는세상(2009.7.17)

소재지 : 경상북도 안동시 안막동 119-1번지
경상북도민속자료 제 11호
▲ 치암고택 전경     © 박태선기자

조선 고종때에 언양현감, 홍문관 교리를 지내신 恥巖 李晩鉉(치암 이만현, 1832-1911)의 고택이다. 그는 퇴계선생의 11대손이며 文科(문과)로 벼슬길에 나아가 三司(삼사)의 관료로 盡忠報國(진충보국)하였으나, 만년에 경술국치를 당하자 비분강개 병을 얻어 이듬해 세상을 마쳤다.
▲ 치암고택 담 앞에 세워진 안내판과 碑(비)     © 박태선기자

恥巖(치암)은 '부끄러움의 바위'라는 뜻이다. 어떻게 이런 호를 가지게끔 되었는가를 보니 참으로 의미깊다. 이만현 선생이 일제에 국권을 침탈 당한 것에 격분을 이기지 못하여 결국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그는 이땅의 선비들이 나라를 망하게끔 놔둔데 대한 부끄러움을 크게 느껴 자신의 호를 치암으로 하였다고 한다.
 
▲ 고택 碑(비)     © 박태선기자

이집은 당초 도산면 원촌리에 있었으나 안동댐 수몰로 1976년 현위치로 옮겨 지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안동시 안막동에 있으나 명칭는 '원천동 치암고택'이라부른다.
 
▲ 恥巖古宅(치암고택) 대문     © 박태선기자

안동! 이곳은 조선 선비의 고장만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고장이기도하다. 1910년 일제늑약으로 전국에서 56명의 인사들이 자결을 하는데 이중 9명이 안동에서 출신이었다.
이들중에 향산 이만도선생과 치암 이만현선생이 있다. 또 일제늑약이 체결되자 안동 임청각의 이상룡선생은 그의 가족과 안동의 40가구가 서간도로 향하였다. 그는 우당 이회영 선생과 같이 서간도에 신흥무신학교를 세워 독립군들을 배출하는 큰 일을 하였다.
 
▲ 사랑채     © 박태선기자

안채와 사랑채가 'ㅁ'자형의 평면을 구성한 집으로 안채 지붕보다 사랑채 지붕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랑채의 왼쪽 지붕은 옆면이 사람 人(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며 오른쪽은 옆면이 여덟  八(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꾸몄다. 
 
▲ 사랑채 전경     © 박태선기자

승정원일기 중 발췌.  고종16년 己卯, 광서5년(1879) 4월8일 辛亥 맑음 부수찬 李晩鉉(이만현)이 상소하기를

"삼가 아룁니다. 신은 嶺外(령외)의 寒素(한소)한 자로서 성스러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전혀 보잘것 없는 자입니다. 科擧(과거)에 참여한 후로 잘못 淸選(청선)을 입었습니다만, 재주는 임금의 啓沃(계옥)을 돕기에 부족하고 학식은 顧問(고문)을 대비하기에 부족합니다. (중략)
 
▲ 사랑채 전경     © 박태선기자

신은 타고난 운명이 기구하여 일찍이 어버이를 여의고 오로지 偏母(편모)만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금년에 71세가 되었습니다. 老病(노병)이 심하나 집안이 가난하다 보니 여간한 보약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먹는 菽水(숙수)의 공양도 오히려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五品(오품)의 俸祿(녹봉)으로도 모친께 효성을 다할 수가 없으며 머나먼 객지의 벼슬살이를 하려니 모친이 가여운 생각만 자꾸 듭니다. 신의 형편에 대해서는 향리의 온 고을이 다 안쓰러워 하는바 일뿐만 아니라 조정의 동료들도 양해하는 바입니다. (중략)
 
▲ 안채 출입문     © 박태선기자

삼가 빌건데 聖慈(성자)께서는 신의 간절한 마음을 살펴서 특별히 아랫사람까지 한 몸으로 여기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이에 選部(선부)에 명하여 신에게 작은 고을을 하나 맡겨 주어서 저의 소원을 펼 수 있게 해 주신다면 이것보다 다행한 일이 없겠습니다."하니 답하기를

"상소를 보고 잘 알았다. 상소한 내용은 該曺(해조)로 하여금 품처토록 하라"하였다.
 
▲ 옆에서 본 사랑채     © 박태선기자

치암고택 아래쪽에는 순국의사 향산 이만도(1842~1910)선생의 향산고택이 있었지만, 수리중이라 사진을 담아오지 않아서 나중을 기약하며 돌아왔습니다. 나라를 빼앗기었을 때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저 멀리 간도로 가서 이땅의 독립을 위해 수고한 우당 이회영선생과 석주 이상룡선생 그리고 많은 애국지사를 생각하며 오늘의 현실을 떠올려 보았다.

과연 그들의 아픔과 목숨을 걸고 지켜온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영령들이여 이 나라를 보호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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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79 경상북도 안동시 안막동 119-1(퇴계로 297-10) 문의 : 치암고택 010-3530-4413, 054-858-4411